지난 주 10일에 이어 18일에도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는 인기 소설가 이외수가 출연했다.
일찍이 범상치 않은 외모로 책보다는 그의 기행이 화제가 되고는 했는데 도인같은 풍모로 인하여 '구름을 타고 다닌다'는 다소 황당한 소문에서 부터 '벽에 나무젓가락을 던져 꽂히게 하는 재주'라든지 '개와 함께 잠잔다' 등, 다소 현실성(?)이 있는 소문까지 다양했다.
'무릎팍도사'는 이러한 소문을 의식해서인지 촬영장인 일산스튜디오와 이외수의 화천 자택을 마치 구름을 타고 가듯 이동하는 장면을 연출해 선보였는데 재미있고 신선한 발상이었다.
이외수의 고민은 '사람들이 자신을 배철수로 오해'한다는 것이었다.
밝힌 바로는 "30년간 10여권의 책을 썼는데 자신을 배철수로 오해하는 것은 그만큼 문화예술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비슷한 이미지의 배철수, 김C와 더불어 이외수는 잘 씻지 않고 꼬질꼬질하게 지낼 것이라는 점에서 대중들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자주 씻느냐는 무릎팍도사의 질문에 이외수는 집필실에 있다보면 마음이 정화되어 씼는 것 못지 않게 효과가 있다고 했다. 또, '때'는 중력에 의해 밑으로 내려가니 염려하지 않는다며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모습에서 역시 기인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한때는 지나친 술로 인한 알콜중독으로 부인이 심각한 우울증이 생겨 가정생활을 일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될 상황에 처했을 때 금주를 위해 스스로 철장을 만들어 그 안에 갇혀 책을 썼는데 그렇게 해서 완성된 작품이 <벽오금학도>였고 이 작품은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돈이 없어 만삭의 아내를 병원에 못 데려가 첫 아이를 직접 받았다든지, 벌이를 위해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월부 책장사를 했다는 등, 진솔한 면이 돋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이외수는 상세하게 가정사까지 소개해 가며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 모습이었다.
전설처럼 전해져 오던 '30년 전 부터 씼지 않고 있다'는 '30년 전 부터 씼고 있다'였고, 결혼하여 아내가 있으며 훌륭한 아버지로서 자식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점은 재미는 있었지만 이외수에 대한 신비감 만큼은 무참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마치 얼굴없는 가수가 대중을 향해 얼굴을 드러낸 것과 같았고 복명 레슬러가 가면을 벗었을 때 느껴지는 허전함이라고나 할까?
'알고 보니 우리들과 똑같은 사람이더라'고 생각이 들때 인기 절정의 얼굴없는 가수와 복명 레슬러는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신비감'도 창작을 하는 작가들에게는 자산이다.
이전에 알고 있었고 소문만으로 돌았던 각종 기행이 비록 허황된 거짓이라 할지라도 이외수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고 이슈를 양산할 수 있는 요소들이었다.
단지 신간 <하악하악>의 홍보를 위해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것이라면 긴 안목으로 봤을 때 잘못된 판단이었다. 이런 점에서 이외수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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